'2050년 전세계 사망 원인 1위' 예상 질병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45세 이상 5명 중 1명꼴 발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의 심각성에 비해 잘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숨이 차거나 가래, 기침이 나타나면 단순히 감기로 치부하거나 증상이 좀 가라앉으면 나았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년 11월 16일은 ‘세계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날(World COPD Day)’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02년 제정됐는데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국내 4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오늘은 만성폐쇄성질환에 대해 알아볼게요. 아래 내용을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2020년 세계 3대 사망 원인, 2050년엔 1위가 될지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전세계 10대 사망 원인을 발표하면서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심혈관질환과 뇌졸중에 이어 사망 원인 3위에 올렸습니다. 4위는 폐렴과 세기관지염 등 하기도감염, 5위 신생아질환, 6위 호흡기암·폐암, 7위 알츠하이머병 순이었는데요. 2050년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전세계 사망 원인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2020년 국내 사망통계를 보면 인구 10만 명 당 11.0명이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하기도질환)으로 사망했는데 전체 11번째입니다. 최근까지 국내 10대 사망 원인에 꼬박꼬박 포함됐지만 지난해 처음 10위권 밖으로 밀렸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급성으로 악화해 입원하게 되면 3.3년 뒤 50%가 사망하고, 7.7년 뒤에는 75%가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의학의 발달하면서 꾸준히 관리하면 유지와 관리가 가능합니다.
■ 높은 유병률에 비해 인지도는 매우 낮아
문제는 이러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심각성에 비해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는 점인데요. 숨이 차거나 가래, 기침이 나타나면 단순히 감기로 치부하거나 증상이 좀 가라앉으면 나았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40세 이상 유병률은 13.3%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증가해 70대 이상 남성은 48.5%로 높게 나타납니다. 반면 실제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다고 인지한 사람의 비율은 2.8%에 불과해 대부분 증상이 악화한 후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COPD 70~80%는 흡연과 연관, 40세 이후 나타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 기도가 좁아지고 폐가 파괴되는 질환입니다. 담배를 피우거나 직업적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공기 오염, 폐 감염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 실질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 생기는 병입니다.
만성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 실질이 파괴되면 폐기종이 생기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쉴 때 공기의 이동이 잘 이뤄지지 않게 돼 숨이 차게 됩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이렇게 숨이 들어오기도 힘들어지고 호흡곤란이 악화돼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병입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위험인자는 65세 이상의 고령, 남성, 저소득, 과거 또는 현재 흡연자입니다. 일반적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70~80%는 흡연과 관련돼 나타납니다. 나머지는 흡연과 관련되지 않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비흡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결핵과 천식입니다.
■ 호흡곤란·기침 지속하면 의심해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을 못 느끼는 환자들이 대부분인데요. 기침과 호흡곤란이 흔한 증상이지만 기관지 천식, 심부전, 폐렴, 폐암, 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이러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점차 심해지는 호흡곤란(특히 운동하면 심해짐)과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잘 낫지 않고 오래가는 기침, 계속되는 가래 등이 나타납니다.
문제는 폐기능이 30~40%로 떨어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폐기능이 이렇게까지 떨어진 후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폐가 두 개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한쪽 폐로도 살 수 있는데 폐기능이 50%까지 떨어져도 특별히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은 별 증상을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사망률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약제의 발달로 조기에 진단하면 폐기능의 저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폐기능이 일단 저하되면 완치는 어렵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오랜 흡연력이나 위험요소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폐기능 검사, 폐활량 검사를 통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비율, 즉 최대 폐활량 대비 1초간의 호기량 비율이 0.7 미만일 경우 진단합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3배가량 많습니다.
■ 예방·치료는 ‘금연’부터, 40세 이후 매년 정기검진 필요
만성폐쇄성폐질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 바로 금연입니다.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과를 변화시킬 수 있고 폐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담배를 계속 피우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급성악화가 자주 발생해 입원 위험과 사망률이 높아집니다.
더불어 모든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필수입니다. 숨이 차다고 움직이지 않게 되면 계속 앉아 있거나 누워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호흡 근육을 포함한 운동 근육이 위축됩니다. 일상생활과 운동은 호흡곤란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우울이나 불안 등의 문제를 감소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씩 흉부엑스레이를 찍고 매년 사진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폐 건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폐기능 검사 등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진단 하는 것이 환자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추후 중증환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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