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관한 궁금증 Q&A (ft. 체크리스트)

 

마음의 감기, 우울증

‘마음의 감기’, ‘마음에 내리는 검은 비’라 불리는 우울증은 우리 도처에 있는 흔한 정신질환입니다. 평생 우울증을 한 번 이상 겪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10%에 육박하리라 추정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는 우울증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배우자와 친구, 가까운 동료를 말 못 할 고통 속으로 내몰고 있는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우울증과 우울감은 어떻게 다른가요?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기분’이지만, 우울증은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증상을 없애기 힘든 ‘질병’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증상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됐는지 ▲증상의 종류가 몇 가지인지 ▲증상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자신이 우울증인지 궁금하다면 [대한신경정신과학회 정신의학 진단 기준]로 우울증을 점검해보세요.

 

😔 우울증 체크리스트

1. '우울하다’, ‘슬프다’, ‘공허하다’, ‘울고 싶다’는 감정이 지배적이다.

2.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3. 한 달 동안 평소 체중의 5% 이상의 변화가 있다. 혹은 거의 매일 식욕 저하나 식욕 증가가 있다.

4.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불면에 시달린다.

5. 안절부절하거나 의욕이 없다.

6. 무기력하고 늘 피곤하다.

7. 무가치함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이 든다.

8. 사고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9.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한다.

※ 위 증상 중 5개 이상이 2주일 이상 계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우울증은 언제쯤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까요?

위 체크리스트 결과 일단 ‘우울증 의심’으로 검사 결과가 나오면 당장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크리스트가 모두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울증’과 ‘정상’ 사이의 경계선상에 있는 기분이라면 병원을 방문해 제대로 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정신과에 다녔다는 기록 때문에 나중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치료를 꺼린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처방과 처치는 기록으로 남지만, 본인이 아니면 그 누구도 기록을 열람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본인 동의 없이는 아무리 배우자나 가족이라 해도 의무기록은 물론 진단서조차 뗄 수 없습니다. 치료의 기록이 남는 게 무서워 스스로 병을 키우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 우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은 진짜 우울증일까요?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는 우울하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 대신 삶에 의욕이 없다거나 사는 게 지겹다는 등 추상적인 표현을 많이 쓰죠. 속이 답답하다거나 머리가 아프다는 등 신체 증상으로 우울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심각한 우울증일 때에는 이런 표현조차 호소할 기력이 없어 자신의 증상에 대한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습니다.

 

😔 우울증 환자가 자살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우울증 환자의 2/3는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15~20%는 자살기도를 하고, 이 중 3% 정도는 자살에 성공하죠. 우울증의 한 종류인 ‘주요 우울증’ 환자만 따지면 자살률은 10%에 육박합니다.

우울증 환자가 자살을 가장 많이 시도하는 시기는 주로 치료 초기입니다.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힘이 생기는 시기라 가장 많이 자살을 시도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주변에 우울증 치료를 받는 사람이 있다면 회복기에 더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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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은 완치가 불가능한 병인가요?

우울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 병입니다. 대부분 우울증 초기에는 증상의 정도가 약하기 때문에 ‘마음만 굳게 먹으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병원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우울증은 절대로 혼자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일단 병원에서 상담과 진단을 받은 뒤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에서 치료의 절반이 시작된다는 점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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